삼성전자가 차세대 갤럭시 Z 시리즈와 웨어러블 신제품을 공개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 다음 날인 7월 10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갤럭시 테크 포럼(Galaxy Tech Forum)’을 개최하고 미래 기술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Ambient Intelligence)’와 ‘헬스케어’를 주제로 한 업계 전문가들의 패널 토론은 기술이 일상과 건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삼성전자 뉴스룸이 테크 포럼 현장에서 논의된 인사이트를 자세히 소개한다.
(1) AI의 미래 비전: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 (좌측부터) ZDNET 수석 에디터 사브리나 오티츠(Sabrina Ortiz)가 진행을 맡았고, 삼성전자 MX사업부 Language AI팀 박지선 부사장, 구글 안드로이드 소비자 제품 및 경험 총괄 민디 브룩스(Mindy Brooks) 부사장, 퀄컴 제품 관리 총괄 비네쉬 수쿠마르(Vinesh Sukumar) 부사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번 테크 포럼의 막을 올린 첫 패널 토론 ‘AI의 미래 비전: 앰비언트 인텔리전스(The Next Vision of AI: Ambient Intelligence)’는 멀티모달 기능이 일상 속 AI의 진화를 이끌며, 직관적이고 능동적이면서도 거의 인식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사용자 경험을 재정의하고 있음을 조명했다.
토론에 앞서 무대에 오른 삼성전자 MX사업부 Language AI팀 박지선 부사장은 “지난 1월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 이후, 사용자의 70% 이상이 갤럭시 AI 기능을 사용해 왔다”며 갤럭시 AI가 사용자 일상에 빠르게 자리잡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어 다음 혁신의 지평으로, 언제나 사용자 곁에서 개인적이고 예측 가능한 인공지능을 제공하는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를 화두로 제시했다.

▲ 삼성전자 MX사업부 Language AI팀 박지선 부사장
삼성전자가 그리는 ‘앰비언트 인텔리전스’란, 마치 공기 중 산소처럼 그 존재를 의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삶에 완벽하게 스며들어 제2의 본능처럼 작동하는 AI를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2025년 말까지 4억 대의 디바이스에 탑재하겠다는 목표 아래 AI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비전은 삼성전자가 런던 소재 연구기관 시메트리(Symmetry)와 1년간 협업을 진행하며 구체화됐는데, 이 연구에 따르면 사용자 중 60%는 별도 프롬프트(prompt) 없이도 일상적 습관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이 자신의 니즈를 예상해주기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부사장은 “일각에서는 AI를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시작으로 보지만, 삼성전자는 다르게 생각한다”며 “스마트폰이 단순히 응답하는 것을 넘어, 필요를 예측하고 주변을 인지하며 배경에서 조용히 작동해 일상을 한층 편안하게 해주는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널로 참석한 구글 안드로이드 소비자 상품 및 경험 총괄 민디 브룩스(Mindy Brooks) 부사장은 멀티모달 AI가 단순 반응형 응답을 넘어 텍스트, 비전, 음성 등 다양한 입력을 통해 사용자 의도를 더 깊이 이해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는 사용자 개개인의 취향과 루틴을 지능적으로 인지하고, 자연스럽고 선제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 구글 소비자 상품 및 경험 총괄 민디 브룩스(Mindy Brooks) 부사장
민디 브룩스 부사장은 “제미나이는 삼성과의 긴밀한 협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삼성 디바이스에서 끊김 없이 작동하고 핵심 앱들과도 매끄럽게 연결된다”며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더욱 유용하고 개인화된 응답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퀄컴 제품 관리 총괄 비네쉬 수쿠마르(Vinesh Sukumar) 부사장은 AI가 점점 더 개인화됨에 따라 보호해야 할 정보가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쿠마르 박사는 “프라이버시, 성능, 그리고 개인화는 서로 맞바꿔야 할 선택지가 아닌, 동등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 퀄컴 제품 관리 총괄 비네쉬 수쿠마르(Vinesh Sukumar) 부사장
브룩스 부사장과 수쿠마르 부사장은 플랫폼과 하드웨어 간 긴밀한 연동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수쿠마르 박사는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 위치와 관리 주체를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삼성과의 협업에서도 보안이 강화된 온디바이스(on-device) 인텔리전스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갤럭시 테크 포럼 패널 토론 ‘AI의 미래 비전: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끝으로, 토론 진행을 맡은 ZDNET 수석 에디터 사브리나 오티츠(Sabrina Ortiz)가 AI 시대 프라이버시와 파트너십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이에 대한 활발한 의견이 오갔다. 패널들은 AI 경험이 신뢰, 투명성, 사용자 제어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브룩스 부사장은 “능동적인 AI 에이전트 개발에 있어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디바이스 생태계 전반에 걸쳐 더 똑똑하고 개인화된, 의미 있는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 커넥티드 헬스의 다음 단계를 논하다
두 번째 패널 토론에서는 기술이 어떻게 개인 건강 관리와 임상 진료의 간극을 좁히고, 보다 선제적이고 연결된 건강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패널들은 임상 데이터, 가정용 모니터링 기술, AI의 융합이 오늘날의 헬스케어 경험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를 고찰했다.

▲ (좌측부터) 삼성전자 MX사업부 박헌수 디지털 헬스팀장, 젤스(Xealth) 창립자 겸 CEO 마이크 맥셔리(Mike McSherry), 어드보케이트 헬스(Advoacte Health) 최고 혁신·상업화 책임자 라수 슈레스사(Rasu Shrestha) 부사장, 힌지 헬스(Hinge Health) 짐 펄슬리(Jim Pursley)
건강 데이터는 종종 시스템별로 분산되어 있어 비효율과 의료 격차가 생기기 쉽다. 여기에 만성 질환 증가, 고령화, 의료 인력 부족까지 맞물리며,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인 진료 제공에 대한 의료 시스템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 삼성전자 MX사업부 박헌수 디지털 헬스팀장
토론의 진행을 맡은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전 세계 환자와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한 진단이나 치료를 넘어, 스스로를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헬스케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과 젤스(Xealth), 그리고 Hinge, Advocate와 같은 파트너들과 함께라면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라며 “우리는 환자의 삶뿐 아니라 한 사람의 일상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연결된 헬스케어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기술 혁신은 물론, 젤스를 인수하며 헬스케어 분야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젤스는 500곳이 넘는 병원, 70개 이상의 디지털 헬스 솔루션 제공업체와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헬스에서 도출한 웨어러블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젤스를 통해 임상 진료 현장에 전달함으로써 한층 더 통합되고 끊김 없는 헬스케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 젤스 창립자 겸 CEO 마이크 맥셔리(Mike McSherry)
젤스 창립자 겸 CEO마이클 맥셔리는 “스마트폰과 워치, 링 같은 디바이스는 기존의 혈압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 여러 단독 기기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는 하나로 통합된 솔루션으로 건강 관리를 보다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협력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병원에 실시간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이상징후 조기 발견 및 만성 질환 예방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어드보케이트 오로라 헬스(Advoacte Aurora Health) 부사장 겸 최고 혁신·상업화 책임자 라수 슈레스사(Rasu Srestha)는 “지금의 헬스케어가 안고 있는 복잡한 문제는 어느 한 조직이 해결할 수 없으며, 결국 생태계 전체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젤스(Xealth)와 삼성, 그리고 다양한 파트너들의 협업이 기대되며, 삼성은 이 협업을 실현하는 연결고리로서 보다 개방적이고 정제된 헬스케어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병원 기반 진료에서 가정 기반 진료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연결된 디바이스 에코시스템이 이를 어떻게 가능하도록 지원하는지 조명했다. 삼성의 바이오액티브 센서(BioActive Sensor) 기술이 탑재된 웨어러블을 포함,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AI 기반 인사이트를 위한 고품질 입력 데이터를 제공한다.

▲ 갤럭시 테크 포럼 패널 토론 ‘커넥티드 헬스의 다음 단계를 논하다’
삼성 스마트싱스(SmartThings)의 연결성과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 포트폴리오를 통해, 삼성전자는 가정에서의 원격 건강 모니터링과 치료 지원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확보했다.
AI는 또한 건강 관리의 효율화와 시의적절한 인사이트 제공을 통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젤스와 같은 플랫폼은 모든 기능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친근하고 개인화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헬스케어 경험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준다.
이번 갤럭시 테크 포럼의 두 패널 토론에서 한가지 분명한 주제를 엿볼 수 있었다. 앰비언트 인텔리전스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예방 및 커넥티드 케어를 확장하려면 업계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와 같은 온디바이스 개인정보 보호 솔루션부터 갤럭시 기기 전반에 걸친 통합까지, 삼성전자와 파트너사들은 지능적이며 간단하고 안전하며 미래에도 대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