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한국어 '~든지', '~던지' 완전 정복: '뭘 하든지'와 '밥을 먹든지'의 차이부터 맞춤법까지

1. 서론: '~든지'와 '~던지', 무엇이 우리를 헷갈리게 할까요?
한국어를 사용하거나 배우면서 '~든지'와 '~던지' 때문에 헷갈렸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소리도 비슷하고 생김새는 'ㅡ'와 'ㅓ' 모음 하나 차이라서 글을 쓸 때 특히 '이게 든지일까? 던지일까?' 하고 고민하게 만들죠. '밥을 먹든지 잠을 자든지 해라', '네가 뭘 하든지 상관없다', '어제 얼마나 춥던지!'처럼 다양한 문장에서 쓰이는데, 이들이 정확히 어떤 의미와 쓰임새를 가지는지 명확히 알지 못하면 혼동하기 쉽습니다.
사실 우리가 헷갈리는 '~든지'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나뉩니다. 하나는 둘 이상의 선택지 중에서 어느 것이든 상관없음을 나타낼 때 (나열/택일), 다른 하나는 의문사와 함께 쓰여 '무엇이든', '누구든'처럼 막연한 대상을 가리키거나 어떤 조건이 오더라도 상관없다는 양보의 의미를 나타낼 때입니다. 여기에 과거의 일을 회상하며 쓰는 '~던지'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삼각관계처럼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용자께서 예시로 주신 '뭘 하든지'와 '누구든지 알 텐데'는 바로 두 번째 '~든지'의 쓰임에 해당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 두 가지 '~든지'의 쓰임새를 명확히 구분하고, 나아가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는 '~던지'와의 차이점까지 상세하게 알려드릴 것입니다. 7000자가 넘는 풍부한 예시와 상세한 해설, 그리고 직접 풀어볼 수 있는 연습 문제를 통해 '~든지'와 '~던지'를 완벽하게 마스터하여 더욱 정확하고 풍성한 한국어 구사 능력을 갖추게 되시길 바랍니다.
2. 본론 1: 나열된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를 때 쓰는 '~든지' (나열, 택일)
첫 번째 '~든지'는 둘 이상의 행동, 상태, 대상을 나열하고 그중 어느 것이든 선택해도 괜찮거나, 선택해야 함을 나타낼 때 사용합니다. 보통 '~든지 ~든지'의 형태로 반복하여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나'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될 때가 많으며, 문맥에 따라 '어떤 것을 선택하든 상관없다'는 의미나 '둘 중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예시 1: 밥을 먹든지 빵을 먹든지 마음대로 해.
(해설: '밥'과 '빵'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나열하고, 그중 어떤 것을 먹든 상관없다는 의미입니다. '밥을 먹거나 빵을 먹거나'로 바꿔 써도 자연스럽습니다.)
예시 2: 지금 가든지 나중에 가든지 결정해야 해.
(해설: '지금 가는 것'과 '나중에 가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함을 나타냅니다. '지금 가거나 나중에 가거나'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예시 3: 빨간색이든지 파란색이든지 아무거나 가져와.
(해설: '빨간색'과 '파란색' 중 어떤 색을 가져와도 괜찮다는 의미입니다.)
예시 4: 좋든지 싫든지 이건 꼭 해야 해.
(해설: '좋은 상태'든 '싫은 상태'든 상관없이, 즉 네 감정과는 별개로 이 일을 해야 함을 나타냅니다. 주로 동사나 형용사 어간 뒤에 붙습니다.)
예시 5: 주말에 집에서 쉬기든지 여행을 가기든지 하고 싶다.
(해설: '집에서 쉬는 것'과 '여행을 가는 것'이라는 두 가지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를 택하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명사형(~기) 뒤에 붙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나열/택일의 '~든지'는 구체적으로 제시된 선택지들 사이에서의 자유로운 선택이나 필수적인 선택 상황을 표현할 때 사용됩니다. '~거나'로 바꿔 쓸 수 있는 경우가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3. 본론 2: '무엇이든', '누구든', '어디든'의 의미, 막연한 의문/양보의 '~든지'
두 번째 '~든지'는 주로 '누구, 무엇, 어디, 언제, 어떻게, 왜'와 같은 의문사 뒤에 붙어서 '그 어떤 것이든, 그 누가 됐든, 그 어디든'과 같이 불특정 대상을 가리키거나, 특정 조건이나 상황이 중요하지 않다는 '양보'의 의미를 나타낼 때 사용합니다.
이 '~든지'는 앞선 요소가 무엇이든 또는 어떤 상황이든 결과는 같거나 상관없다는 뉘앙스를 가집니다. '무엇을 하더라도', '누가 오더라도', '어디를 가더라도'와 같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아/어도'와 바꿔 쓸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시 1: 네가 **뭘 하든지**( 무엇을 하든지 ) 나는 항상 응원할게.
(해설: 네가 어떤 일을 하든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행동의 종류에 상관없이 응원하겠다는 양보의 의미입니다. 바로 사용자 예시 중 '뭘 하든지'의 쓰임입니다.)
예시 2: **누구든지**( 누가 됐든 ) 이 문제의 답을 알 수 있을 텐데.
(해설: 어떤 사람이 되었든 상관없이, 즉 모든 사람이 답을 알 만큼 쉽다는 의미입니다. '누가 오더라도'와는 조금 다르지만, 불특정 다수를 가리킨다는 점에서 막연한 의문의 의미를 가집니다. 사용자 예시 중 '누구든지 알 텐데'의 쓰임입니다.)
예시 3: 배고프니까 **무엇이든지**( 무엇이 됐든 ) 먹고 싶다.
(해설: 음식의 종류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아무거나 먹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막연한 대상을 가리킵니다.)
예시 4: **어디든지**( 어디가 됐든 )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자.
(해설: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이, 즉 네가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좋다는 의미입니다.)
예시 5: 프로젝트는 **언제든지**( 언제가 됐든 )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해설: 시점이 언제든 상관없이, 즉 원하는 때에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예시 6: **날씨가 춥든지 덥든지** 우리는 오늘 출발할 거야.
(해설: 날씨가 춥든 덥든 그 조건에 상관없이 출발하겠다는 양보의 의미입니다. 의문사 없이 문장 뒤에 붙어서 양보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날씨가 춥거나 덥거나'와 비슷하게 쓰였지만, '~든지'가 양보의 뉘앙스를 더 강하게 풍깁니다.)
예시 7: 그가 **어떻게 말하든지** 진심은 느껴지지 않았다.
(해설: 그가 말하는 방식이나 내용이 어떻든 상관없이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어떻게 말하더라도'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막연한 의문/양보의 '~든지'는 특정 대상, 시간, 장소, 방법 등이 중요하지 않거나 불분명할 때 사용됩니다. 주로 의문사와 함께 쓰이거나, 어떤 조건이 제시되어도 결과에 영향이 없을 때 (~아/어도와 유사) 사용됩니다.
4. 본론 3: 두 가지 '~든지' 핵심 비교 및 구분 팁
정리하자면, '~든지'는 두 가지 주요 쓰임새를 가집니다.
- **나열/택일의 '~든지':** 구체적으로 제시된 선택지 (A든지 B든지) 중에서 고르는 상황. '~거나'와 비슷.
- **막연한 의문/양보의 '~든지':** 의문사 뒤에 붙거나 조건절에 쓰여 '무엇이든', '누구든', '어떤 상황이든 상관없이'를 나타내는 상황. '~아/어도'와 비슷.
조사/어미 | 주요 의미 | 핵심 특징 | 주요 형태 | 예시 |
---|---|---|---|---|
~든지 (1) | 나열된 선택지 중 하나 (택일) | 구체적 선택지 제시 '~거나'로 바꿔 쓸 수 있음 |
A든지 B든지 동사/형용사 어간+든지 |
사과든지 배든지 먹자 하든지 말든지 |
~든지 (2) | 무엇이든/누구든 등 어떤 조건이든 상관없이 (양보) |
의문사 뒤에 잘 붙음 '~아/어도'와 비슷 |
의문사+든지 동사/형용사 어간+든지 명사+든지 |
**누구든지** 올 수 있다 **무엇을 먹든지** 날씨가 춥든지 |
**구분 팁:**
- 문장에 구체적인 선택 대상(사과, 배 / 밥, 빵 / 빨간색, 파란색)이 나열되어 있나요? -> 나열/택일의 '~든지'일 가능성 높음.
- 문장에 '누구, 무엇, 어디, 언제, 어떻게, 왜'와 같은 의문사가 포함되어 있나요? -> 막연한 의문/양보의 '~든지'일 가능성 높음. (이때 의문사는 특정 대상을 묻는 게 아니라 '어떤 ~이든'이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 '~거나'로 바꿔 써도 의미가 통하나요? -> 나열/택일의 '~든지'일 가능성 높음.
- '~아/어도'로 바꿔 써도 의미가 통하나요? (특히 문장 뒤에 붙을 때) -> 막연한 의문/양보의 '~든지'일 가능성 높음.
- 사용자 예시인 '뭘 하든지' = '무엇을 하든지' 이므로 의문사 '무엇' 뒤에 붙은 '~든지'입니다. '네가 무엇을 하더라도(하든지) 상관없다'는 양보의 의미를 가집니다.
- 사용자 예시인 '누구든지' = '누구+든지' 이므로 의문사 '누구' 뒤에 붙은 '~든지'입니다. '누가 됐든(누구든지)' 이 문제 답을 알 수 있다'는 막연한 대상을 가리키는 의미입니다.
주의! 간혹 두 의미가 혼합된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구체적인 선택 대상을 나열하는가' 또는 '불특정 대상을 가리키거나 조건에 상관없음을 나타내는가'로 구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5. 본론 4: '~든지'와 '~던지', 소리만 같은 다른 표현! (과거 회상 '~던지')
자, 이제 '~든지'의 두 가지 쓰임새는 어느 정도 파악이 되셨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를 더욱 헷갈리게 하는 복병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던지'입니다. 발음이 똑같다 보니 글자로 쓸 때 '든지'인지 '던지'인지 순간 멈칫하게 되죠. 하지만 둘은 의미와 쓰임새가 완전히 다릅니다!
조사/어미 '~던지'는 주로 과거의 경험이나 사실을 회상하며 말할 때 사용합니다. 과거에 직접 경험했거나 목격했던 일에 대한 기억이나 느낌을 표현할 때 쓰이죠.

예시 1: 어제 날씨가 **얼마나 춥던지** 손이 다 얼 정도였어.
(해설: 과거(어제) 날씨가 추웠던 경험을 회상하며 그 정도가 심했음을 나타냅니다. 이때 '춥든지'라고 쓰면 틀린 표현입니다.)
예시 2: 친구가 노래를 **잘 부르던지** 깜짝 놀랐어.
(해설: 과거에 친구가 노래를 잘 불렀던 것을 경험하고 그때의 놀랐던 감정을 회상하며 말합니다. '잘 부르든지'라고 쓰면 어색합니다.)
예시 3: 그 식당 음식이 **맛있던지** 또 가고 싶다.
(해설: 과거에 그 식당 음식이 맛있었던 것을 경험하고 현재 또 가고 싶은 마음을 표현합니다. '맛있든지'라고 쓰면 틀린 표현입니다.)
예시 4: 그곳에 **가봤던지** 길이 익숙했다.
(해설: 과거에 그곳에 가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현재 길이 익숙하다는 인과 관계를 나타냅니다.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간혹 의문사 뒤에 '~던지'가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과거의 일에 대한 막연한 의문이나 궁금증을 나타냅니다.
예시 5: 어제 그 사람이 뭐라고 말하**던지** 기억이 안 나.
(해설: 과거(어제) 그 사람이 말했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막연하게 궁금하지만 기억나지 않음을 나타냅니다. '뭐라고 말하든지'라고 쓰면 '무엇을 말하든 상관없이'라는 현재/미래의 양보 의미가 되어 문맥에 맞지 않습니다.)
**~든지 vs ~던지 구분 핵심:**
- **~든지:** 현재 또는 미래의 선택, 나열, 양보, 불특정. (뭐든지, 언제든지, 가든지 말든지, 춥든지 덥든지)
- **~던지:** 과거의 경험, 회상, 막연한 의문. (얼마나 춥던지, 맛있던지, 뭐라고 하던지)
가장 중요한 맞춤법 규칙! 어떤 상황에서든 '든**지**'는 맞춤법 오류가 아니지만, '든**지**'를 써야 할 자리에 '든**지**'를 쓰면 틀립니다. 반대로 '든**지**'를 써야 할 자리에 '든**지**'를 써도 틀립니다. 즉, 든지와 던지는 엄격하게 구분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특히 '든**지**'는 어떤 경우에도 '든**지**'로 바꿔 쓸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 선택하거나 (밥을 먹든지 빵을 먹든지)
- 의문사 뒤에 붙거나 양보의 의미일 때 (누구든지, 무엇이든지, 춥든지 덥든지)
- **미래의 일이거나 상관없음을 나타낼 때**
- -> 무조건 **~든지**
- 과거의 경험, 회상일 때
- -> 무조건 **~던지**
이렇게 구분하면 훨씬 명확해집니다.
6. 본론 5: 실력 점검! 연습 문제와 해설
'~든지'의 두 가지 의미와 '~던지'까지, 이제 구분할 준비가 되셨나요? 다음 문장의 빈칸에 알맞은 표현('~든지' 또는 '~던지')을 채우고, '~든지'라면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 (나열/택일 vs 막연한 의문/양보)도 함께 생각해보세요.
1. 주말에 집에서 쉬 ) 산에 가 ).
정답: 쉬든지, 가든지
(해설: '집에서 쉬는 것'과 '산에 가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나열하므로 나열/택일의 '~든지'입니다. '쉬거나 가거나'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2. 네가 **어디 ** 따라갈게.
정답: 어디든지
(해설: 의문사 '어디' 뒤에 붙어 '어디가 됐든 상관없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므로 막연한 의문/양보의 '~든지'입니다.)
3. 어제 드라마가 **얼마나 슬프 **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
정답: 슬프던지
(해설: 과거(어제) 드라마를 보고 슬펐던 경험과 그때의 감정을 회상하므로 '~던지'를 사용합니다.)
4. **누 ** 먼저 시작해도 좋다.
정답: 누구든지
(해설: 의문사 '누구' 뒤에 붙어 '누가 됐든 상관없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므로 막연한 의문/양보의 '~든지'입니다.)
5. 배가 고프니 김치찌개 ) 된장찌개 ) 빨리 시키자.
정답: 김치찌개든지, 된장찌개든지
(해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나열하고 그중 하나를 고르려 하므로 나열/택일의 '~든지'입니다. '김치찌개거나 된장찌개거나'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6. 친구가 선물을 주 ) 말 ) 나는 신경 쓰지 않아.
정답: 주든지, 말든지
(해설: '선물을 주는 것'과 '선물을 주지 않는 것'이라는 두 가지 행동 중 어떤 것을 선택하든 상관없다는 의미이므로 나열/택일의 '~든지'입니다.)
7. 그렇게 먹고 **살이 찌 ** 걱정이다.
정답: 찌던지
(해설: 과거(그때) 먹었던 양 때문에 현재 살이 쪘던 경험을 회상하며 그 결과에 대한 걱정을 표현하므로 '~던지'를 사용합니다. '찌든지'라고 쓰면 '살이 찌든 안 찌든 상관없이'라는 의미가 되어 어색합니다.)
8. 이 문제는 **어떻게 풀 ** 답이 안 나와.
정답: 풀든지
(해설: 의문사 '어떻게' 뒤에 붙어 '어떤 방법으로 풀든 상관없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므로 막연한 의문/양보의 '~든지'입니다. '어떻게 풀더라도'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9. 지난주에 얼마나 **바쁘 **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정답: 바쁘던지
(해설: 과거(지난주)에 바빴던 경험을 회상하며 그때의 상태를 나타내므로 '~던지'를 사용합니다.)
10. 찬물 ) 더운물 ) 상관없이 샤워하고 싶다.
정답: 찬물이든지, 더운물이든지
(해설: '찬물'과 '더운물'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나열하고 그중 어떤 것이든 상관없음을 나타내므로 나열/택일의 '~든지'입니다. 명사 뒤에는 '이든지' 형태로 붙습니다.)

연습 문제는 어떠셨나요? '~든지'의 두 가지 쓰임과 '~던지'를 구분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시면 실제 대화나 글쓰기에서 훨씬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7. 결론: 상황에 맞는 정확한 표현 사용하기
조사/어미 '~든지'는 둘 이상의 선택지를 나열하며 그중 하나를 고르거나(택일/나열), 의문사와 함께 쓰여 '무엇이든, 누구든'처럼 불특정 대상을 가리키거나 어떤 조건이든 상관없다는 양보의 의미를 나타낼 때(막연한 의문/양보) 사용됩니다. 반면에 '~던지'는 오직 과거의 경험이나 사실을 회상하며 말할 때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뭘 하든지', '누구든지'와 같이 의문사 뒤에 오는 경우는 '막연한 의문/양보'의 '~든지'이며, '밥을 먹든지 빵을 먹든지'와 같이 구체적인 선택지를 나열하는 경우는 '나열/택일'의 '~든지'입니다. 그리고 '얼마나 춥던지', '맛있던지'와 같이 과거의 일을 회상할 때는 반드시 '~던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소리가 비슷해서 헷갈리기 쉽지만, 문맥을 잘 파악하고 '~거나', '~아/어도', '과거 회상'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며 구분 연습을 하다 보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던지'를 써야 할 자리에 습관적으로 '~든지'를 쓰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확한 한국어 표현은 우리의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오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이 글이 여러분이 '~든지'와 '~던지'를 자신 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되는 데 유용한 가이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꾸준한 관심과 연습만이 정확한 언어 사용의 지름길입니다!